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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발표 사흘간 식약처 '비공개 조사'
식약처장 "아쉬운 부분…신뢰 회복하겠다"
국감서 관리부실 질타…野 "상한밥 아니냐"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독감 백신에서 흰색 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정부가 발표하지 않던 사흘 동안 약 6500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13일 드러났다.

◇ 정춘숙 "국민께 먼저 알렸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문제의 백신을 맞은 국민은 모두 6479명에 달했다.

식약처가 독감 백신에서 흰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경북 영덕의 한 보건소로부터 받은 게 지난 6일 오후 2시. 국민에게 사실을 밝힌 게 사흘 뒤인 9일 오후 6시쯤이었다.

그 사이에는 백신에 대한 긴급 검사, 제조사 현장조사, 냉장유통 분석, 전문가 자문 등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며 "오히려 먼저 국민께 알리고 나머지 조치를 하는 식으로 해야 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의경 식약처장은 "초동단계에서 안전성에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식약처가 신뢰를 더욱더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 "상한 밥 안전하냐" VS "비유 적절치 않다"

식약처는 백신에서 검출된 흰 입자에 관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국감에서는 관리 부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이날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 없으면 (효능 없는) '물백신'을 맞거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나아가 흰 입자가 발견된 독감 백신을 두고 '상한 밥'에 빗대며 "밥이 상했는데 탄수화물 양이 똑같은 양이므로 효과는 변함없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의경 식약처장은 "국민들께서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과학자와 약학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해당 백신을) 상한 밥에 비유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온 게 아니라 내부에 있는 단백질이 응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백색입자는) 이라며 "내인성 물질의 응집이고,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과거 유사한 경우에도 이러한 단백질로 인해 인체에 유해성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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