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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은 후 힘이 없고 어지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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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자 작성일18-06-27 14:07 조회7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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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소화가 천천히 되게 하면 됩니다.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단순 탄수화물 보다는 껍질을 덜 제거한 곡식과 거친 빵 등의 복합 탄수화물을 먹고 야채나 고기 등을 같이 먹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증상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대부분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겨울철보다 어지럼증이 훨씬 많습니다.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사지 혈관이 수축돼서 뇌로 가는 혈류가 유지 되는 반면, 여름철에는 땀과 호흡으로 나가는 수분 때문에 약간의 탈수가 있고 설상가상으로 열 발산을 하기 위해 사지로 가는 혈관이 확장되어 팔과 다리에 피가 많이 모여 있습니다. 그 결과 상황이 약간만 정상을 벗어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즈음이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이라는 것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밥 먹은 후에 어지러운 것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과목이 아닌 의사도 그 이유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혈압이 오른다.

밥을 먹게 되면 혈압에 변동이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만족해서 혈압이 내려갈 것이라는 직관적 믿음과는 반대로 밥을 먹게 되면 정상적으로 오히려 혈압이 약간 올라갑니다. 그래서 혈압을 측정할 때에는 밥을 먹은 지 1시간 내에는 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밥을 먹었는데 왜 혈압이 올라갈까요? 일단 정상적으로 쉬고 있을 때부터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쉬고 있을 때의 심장이 전신에 보내 주는 피의 양(심박출량)은 분당 약 5ℓ입니다. 100%의 심박출량을 볼 때 가장 많이 피가 가는 곳은 간, 위장,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입니다. 전체 박출량의 25%가 소화기관으로 보내집니다. 그 다음은 신장입니다. 신장은 혈액의 독소를 제거하고 소변을 만들어서 배설하는 곳으로 당연히 많은 피가 신장으로 가야 합니다. 약 20%의 피가 신장으로 갑니다. 다음은 골격근입니다. 우리는 동물이므로 골격근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약 20%의 피가 골격근으로 갑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뇌가 만만치 않은 피를 끌어갑니다. 전체 박출량의 15%나 가지고 갑니다. 뇌의 무게는 전체 체중의 2%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많은 양의 피를 가지고 갑니다. 뇌는 전체 우주의 별보다 많은 뉴런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 몸의 에너지 소비량 중 약 25%를 소비합니다. 꿈을 꾸거나 딴 생각을 해도 거의 비슷한 양을 소비하는데, 그래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기관입니다. 뇌과학자들은 뇌를 포도당 먹는 하마 또는 우리 몸의 허머 트럭(연비가 좋지 않은 트럭)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많은 대사과정은 뇌로 가는 포도당과 산소를 늘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게 됩니다.

그런데 밥을 먹게 되면 상황이 약간 변하게 됩니다. 밥이 들어왔으니 식도와 위장은 수축을 해야 하고, 소장에서는 음식을 흡수해야 하고,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대사산물을 처리하는 화학작용이 일어납니다. 소화된 음식은 소장에서 정맥으로 간으로 도달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피가 소화기관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평소에도 25% 이상의 피가 몰리는 곳인데, 밥을 먹은 후에는 훨씬 많은 피가 쏠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장기에 일시적으로 피가 모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뇌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거의 항상 비슷한 양의 피를 보내주어야 하는 곳이므로 뇌혈류량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다른 장기로 가는 피를 줄이게 됩니다.

식후 저혈압의 여러 가지 원인

어떤 장기가 뇌를 위해 희생할까요? 그 만만한 장기는 바로 골격근입니다. 사실 골격근은 가만히 있을 때와 움직일 때의 혈류량이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납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100g의 근육에 1분간 공급되는 피의 양이 불과 2~5㎖입니다. 그러나 운동을 하게 되면 100g 근육에 1분간 약 50㎖의 피가 공급되는데 약 10배 정도 증가합니다. 쉬고 있을 때는 근육에 가는 피가 적어도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밥을 먹게 되면 뇌로 가는 피를 그대로 유지시켜 주기 위해 사지로 가는 피가 감소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수행할까요? 그건 바로 사지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혈관의 압력을 높이는 것이며, 바로 혈압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밥을 먹게 되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사지 혈관이 수축하는 데 실패한다면 사지의 피는 별로 없는데 혈관만 늘어나게 됩니다. 그 결과 혈관의 압력이 떨어집니다. 즉 혈압이 떨어집니다. 이 말은 팔·다리에 있지 말아야 할 여분의 피가 저류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뇌로 가는 피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뇌는 일시적인 혈류 저하를 겪게 되고, 따라서 어지럽고 무기력해지게 됩니다. 단순히 어지러움만 살짝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무기력과 머리가 붕 뜨는 느낌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한 어지러움을 느껴 걷지 못하고 누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식후 저혈압’ 또는 ‘식후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식후 저혈압은 음식에 의해 갑자기 소장에서 나오는 혈관 확장성 물질과 인슐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인슐린은 강력한 혈관 확장 물질이고 소장에서 나오는 여러 펩타이드 호르몬은 장의 정맥과 임파선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갑자기 소화기관으로 피가 쏠리고 사지 혈관은 확장되면서 식후 저혈압이 생깁니다. 포도당이 많은, 소화가 잘되는 단순 탄수화물을 먹거나(떡, 빵, 면 등등), 유동식이나 주스를 굉장히 빠르게 먹으면 이런 일이 더 잘 생깁니다. 소장에서 유래된 혈관 확장성 물질의 분비는 소장의 점막과 접촉하는 음식의 표면적이 클수록 더 많아지는데, 유동식을 먹게 되면 넓은 부위의 소장 점막과 반응합니다. 그러니까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을 갈아 먹거나 빨리 먹으면 이런 일이 잘 생깁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고령,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을 때, 자율신경병증 또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에는 식후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식후 저혈압을 예방하려면 소화가 천천히 되게 하면 됩니다.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단순 탄수화물보다는 껍질을 덜 제거한 곡식과 거친 빵 등의 복합 탄수화물을 먹고 야채나 고기 등을 같이 먹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어떤 음식이든지 조금 천천히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커피의 혈관 수축작용에 의해 식후 저혈압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두통이 있을 때 커피를 마시면 좋아지는 것도 커피의 혈관 수축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커피를 못 마시거나 실패한다면 차가운 물을 식사 전에 마시는 것도 다른 방법입니다. 차가운 물은 그 자체가 혈관 수축작용이 있습니다. 물론 커피나 차가운 물로도 예방이 안 되는 식후 저혈압도 있습니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고 잠시 바닥에 앉아 등을 벽에 기대고 다리를 펴주면 좋아집니다. 심하면 자리에 비스듬히 누워도 좋습니다. 발을 조금 더 머리보다 높여 발의 피를 상체로 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식후 저혈압은 요즘처럼 더운 날 특히 더 많이 발생합니다. 평소에 물을 조금 더 많이 마시고 식사를 천천히 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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